챗GPT 대화창 내에서 상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시연 화면. 사용자는 결제수단, 배송지, 배송방식을 선택하고 Etsy 판매자의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OpenAI]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오픈AI(OpenAI)가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챗GPT 내에서 Etsy(엣시) 판매자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출시됐으며, Shopify(쇼피파이) 입점 상품도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픈AI는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협력해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챗봇 대화 중 상품을 추천받았을 때, 별도의 페이지 이동 없이 챗GPT 대화창 안에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는 특정 판매자를 우대하지 않으며, 동일 상품이 여러 상인에게 있을 경우 △가격 △품질 △재고 △공식 판매자 여부 △인스턴트 체크아웃 지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결과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챗GPT 내 결제 기술 표준은 스트라이프와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는 판매자가 부담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행보를 두고 오픈AI가 구글·아마존 등과 경쟁하는 새로운 디지털 쇼핑 생태계의 주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는 “사용자가 앱이나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AI 대화창에서 구매를 마치는 구조는 아마존의 기존 검색·구매 경로를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마존은 자체 AI 쇼핑 비서 ‘루퍼스(Rufus)’를 중심으로 AI 추천·검색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새로운 형태의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이미 물류·추천 시스템 전반에 AI를 내재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AI 클라우드 진출도 추진 중”이라며 “AI 기반 쇼핑 경험이 확산될수록, 쿠팡도 ‘앱 중심 플랫폼’에서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점진적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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