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셀트리온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60억 원, 영업이익 3,010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44.9% 증가했으며 전기(2분기) 대비로도 각각 6.7%, 24.2%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9.3%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졌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기준 매출은 2조8,293억 원, 영업이익은 6,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5%, 134.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분기와 누계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의 실적 체질을 완전히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의 주된 요인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판매와 함께 고수익 신규 제품의 비중 확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램시마SC’(인플릭시맙·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비롯한 고수익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 각각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데노수맙·골다공증 치료제)와 ‘옴리클로’(오말리주맙·천식·만성두드러기 치료제)는 출시 첫 분기에만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발생한 일시적 비용 부담도 사실상 해소되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9%포인트 낮은 39%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수율 향상(TI 효과), 개발비 상각 종료 등 구조적 원가 절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합병 영향이 대부분 해소되며 정상화된 원가 구조가 정착된 만큼 향후 영업이익 확대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아이덴젤트’(애플리버셉트·황반변성 치료제)와 앞서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데노수맙·골다공증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군과의 마케팅 시너지를 강화하고 전체 제품 라인업의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Branchburg)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내 관세 리스크 해소와 현지 생산거점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릴리와의 CMO(위탁생산) 계약도 병행해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공급망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분기를 기점으로 합병 영향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정상화된 매출원가율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연말에도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제품 출시를 이어가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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