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EA(일렉트로닉 아츠)는 16일(현지시간) 신작 ‘배틀필드 6(Battlefield 6)’가 시리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출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A는 출시 후 단 3일 만에 판매량이 700만 장을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동안 1억7200만 회 이상의 온라인 매치가 진행되고 1500만 시간 이상의 스트리밍 시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PC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 수는 약 74만 명에 이르며, 이는 배틀필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작 ‘배틀필드 2042’가 출시 당시 완성도 논란과 혹평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작은 이전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A는 ‘배틀필드 6’ 개발 과정에서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2042’에서 도입됐던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대신 이전 시리즈의 병과(Class) 구조를 다시 적용했고, 알파 테스트와 오픈베타를 거치며 총기 반동, 조작감, 적을 사살하는 데 걸리는 시간(TTK), 맵 밸런스 등 핵심 요소를 조정했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Steam·EA App·Epic Games Store) 플랫폼으로 출시됐으며, 공식 최소 사양보다 낮은 그래픽카드에서도 실행된 사례가 공유되며 최적화 관련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흥행과 완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EA는 동시에 회사 차원의 중대한 변화도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포함한 투자 컨소시엄에 인수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약 550억 달러로 알려졌으며, 일부 자금이 금융권 차입 등 레버리지 방식으로 조달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부채 규모, 이자율, 담보 자산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EA 역시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추진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게임·e스포츠 등 콘텐츠 산업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EA가 보유한 ‘배틀필드’, ‘EA FC(구 피파)’, ‘심즈’ 등 글로벌 IP와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배틀필드 6’는 시리즈 흥행 회복과 함께 EA의 향후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틀필드는 다시 살아났지만 EA는 여전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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