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롯데칠성]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2025년 3분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6일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792억원으로 1.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으로 39.3% 확대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 부문은 소비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매출이 5천384억원으로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주스·생수·스포츠음료는 수요 둔화로 하락했으나 에너지음료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23.5%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탄산음료 매출은 건강 지향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에도 0.3% 증가에 그쳤고, 반면 수출은 ‘밀키스’와 ‘레쓰비’, ‘알로에 음료’ 수요 확대에 힘입어 7.5% 늘었다. 매출 감소가 있었음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이익률이 오히려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주류 부문은 내수 소비심리 약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1천933억원으로 5.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42.7% 증가했다. ‘처음처럼’과 ‘새로’ 등 핵심 소주 브랜드의 판매가 가정 채널 중심으로 늘었고, 특히 페트 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소주 매출이 2.3% 증가했다. 반면 맥주·청주·RTD 주류는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수출은 과일소주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미국·유럽·동남아 시장에서 3.6% 늘었다. 결과적으로 주류 부문은 매출 감소를 비용 효율화로 상쇄하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 3천842억원으로 9.5%, 영업이익은 44.8% 증가하며 해외 사업이 전사 실적 개선을 뚜렷하게 뒷받침했다. 필리핀 법인은 생산 거점 통합과 비용 구조 개선을 추진한 피닉스 프로젝트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미얀마 법인은 에너지음료 ‘스팅’ 판매가 크게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파키스탄 법인도 매출은 확대됐으나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제한됐다. 전체적으로 해외 사업이 성장성과 이익 기여도를 동시에 확대한 분기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음료 부문에서 제로·기능성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화하고, 주류 부문에서는 핵심 브랜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법인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K푸드 수요가 높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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