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하나금융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7일 하나금융그룹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를 조성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벤처스 등 6개 관계사가 공동 출자해 4년간 총 4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마련한다. 각 사는 내년부터 매년 1천억원씩 출자하며, 이를 기반으로 매년 1조원 규모 자펀드, 총 4조원 이상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모펀드 운용은 하나벤처스가 맡는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을 본격화하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모펀드 조성과 함께 전사 차원의 미래 성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시키며 국가 전략산업 육성과 민생 안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정책금융기관·지방정부·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생산적 금융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조성된 모펀드는 정책출자기관과의 매칭을 통해 AI·Bio·Contents·Defense·Energy·Factory 등 ABCDEF 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대표 첨단산업에 금융권이 직접 참여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모펀드 결성은 ‘2026년 그룹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이 논의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그룹은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조기 결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를 그룹 차원에서 신속히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이번 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가운데 생산적 금융 84조원을 실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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