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7일 CJ대한통운이 태국 최대 유통사 CP 엑스트라(CP AXTR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K물류 운영 역량과 기술력을 태국 공급망 전반에 적용해 글로벌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전날(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CP 엑스트라 본사에서 ‘유통-물류 기술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조나단 송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타닛 치라바논 CP 엑스트라 대표, 티라유 송벳카셈 최고디지털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10월 CP 엑스트라 산하 도매 유통 브랜드인 매크로(Makro)가 방콕 사톤(Sathorn) 지점에서 개최한 ‘Taste of Korea’ 페스티벌 현장. 행사에는 주태국 한국총영사와 CP 엑스트라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 식품·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사진 = CP 엑스트라]
CP 엑스트라는 태국 CP그룹의 유통 계열사로 마크로(Makro)와 로터스(Lotus’s) 등 전국 단위 도매·소매 브랜드를 운영하는 현지 최대 사업자다.
전국 매장에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구조상 물류 효율성이 곧 유통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규모가 커질수록 공급망 운영 난도가 높아진다. 자체 물류조직만으로는 늘어나는 물동량과 복합적 운영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 전문 물류기업의 운영 역량이 필요해졌고 이번 협력 역시 이러한 요구에서 비롯됐다.
협력의 첫 단계로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태국 아유타야주 왕노이 지역에서 6만7000㎡ 규모의 허브 물류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향후 총 16만4000㎡ 규모의 추가 물류센터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이는 태국 내 물류 운영사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해당 센터는 전국 마크로 도매점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상온 소비재는 물론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과 육류·수산물 등 저온 상품까지 모두 취급하는 복합물류센터다. CJ대한통운은 국내외에서 축적한 콜드체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온도대별 특성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커머스 성장세에 대응해 풀필먼트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CP 엑스트라는 온라인 판매 증가로 전문적인 재고관리·보관·포장 역량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패션·뷰티·소비재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축적한 국내 풀필먼트 노하우와 시스템을 현지 사업에 접목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태국 전역 유통망에 맞춘 차세대 물류 IT 시스템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신규 창고관리시스템(WMS)과 통합형 토탈 컨트롤 타워(TCT)를 구축해 물류센터 작업 흐름, 권역 간 운송, 주문·재고 흐름 전 과정의 실시간 확인과 예측 기반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CJ대한통운이 지난 5개월간 CP 엑스트라 공급망 전반을 대상으로 수행한 진단 컨설팅이 있다. 물류 거점 통합 운영 방식 설계, 재고·물동량 패턴 분석, 운송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병목 요소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창고에서 매장까지 이어지는 평균 운송시간을 단축하고 작업생산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K물류의 글로벌 경쟁력이 본격 확대되는 전환점”이라며 “전문성과 기술력을 결합해 태국 공급망 혁신에 기여하고 글로벌 주요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yh-officia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