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 = LG이노텍]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이노텍이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6%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흐름이 본격화됐다.

[사진 = LG이노텍]


30일 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3694억원,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600% 이상 급증하며 실적이 급반등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1569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8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매출은 14조2868억원, 영업이익은 3402억원,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 25.7%, 40.0%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 지연과 IT 부품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했기 때문으로, 3분기 들어서야 성수기 효과와 고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이번 실적 개선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고부가 카메라 모듈과 RF-SiP(통신용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 덕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사업부별 수익성 개선 활동이 결실을 맺으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이 4조4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7.4%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6.8% 늘었다. 기판소재사업은 4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 전장부품사업은 4506억원으로 5.7% 감소했다. 특히 차량용 조명 모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장 수주잔고는 17조8000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신모델 출시 성수기에 맞춰 카메라 모듈과 RF-SiP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FC-BGA(Flip Chip Ball Grid Array) 제품 라인업 확장과 전장부품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차량 센싱·통신·조명(ADAS), 반도체 기판, 로봇·드론·우주산업용 부품 등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을 8조원 이상, 전체 매출의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전무)는 “베트남과 멕시코 신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생산 효율을 높이고, AI 트랜스포메이션(AX)과 핵심 부품 내재화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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