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일본 2위 광고대행사 하쿠호도가 합작법인 ‘챕터아이’를 설립해 글로벌 음악 IP 시장을 겨냥한 한일 합작 콘텐츠 사업에 나선다.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K팝·K드라마 등 이른바 ‘K-컬처’ 열풍에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일본이‘K-컬처’ 파워에 결국 엄지척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일본 2위 광고대행사는 CJ ENM과 손잡고 합작법인(JV)를 만들어 세계 무대에 한일 합작 음악 콘텐츠를 선보인다.

◇ 하쿠호도, CJ와 제휴해 합작법인 설립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일본 글로벌 광고대행사 하쿠호도(博報堂)와 합작법인 '챕터아이'(Chapter-I)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하쿠호도는 일본의 대표적인 광고·마케팅업체로 세계 최대 광고회사 ‘덴쓰(Dentsu)’에 이어 2위 광고 대행사다. 또한 하쿠호도는 세계 광고회사 순위 10위권 내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 챕터아이는 '나'(I)의 꿈이 시작되는 첫 '장'(Chapter)이라는 뜻”이라며 “이는 CJ ENM과 하쿠호도가 출발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이번 합작 배경에 대해 "단순한 프로그램 제작이나 아티스트 육성을 넘어 글로벌 음악 지식재산권(IP)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 기획·개발, 디지털 마케팅, 아티스트 육성, 음악 제작과 라이브 공연, 머천다이징 등 여러 글로벌 음악 사업에 CJ ENM 콘텐츠 제작 역량과 하쿠호도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두 회사의 첫 협업 프로젝트는 음악채널 Mnet에서 오늘 10월 첫 방송하는 한일 합작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 힙팝 프린세스'(HIP POP Princess)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CJ ENM, 세계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다

CJ ENM 역시 하쿠호도와 손잡고 챕터아이를 활용해 세계 음악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업은 프로그램 공동제작이나 아티스트 육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영토가 한국이나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세계 음악시장에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쿠호도는 일본 현지에서 K팝 콘서트 매출과 음반 판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왔다”라며 “두 회사는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글로벌 음악시장을 더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K팝 현지화와 해외 아티스트 발굴 등 CJ ENM이 추진하는 글로벌 음악 기반 IP(지식재산권) 생태계 시스템 ‘MCS(Music Creative eco-System) 전략’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CJ ENM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일본 연예시장에서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음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9% 증가한 1972억 원”이라며 “일본에서 운영하는 산하 레이블(음반 사업은 물론 소속 가수 활동에 관련된 기획사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회사) ‘ 라포네 엔터테인먼트’는 2분기에 922억 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일궈내 회사 성장을 이끌어 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K팝 팬&아티스트 페스티벌 ‘케이콘 재팬(KCON JAPAN)’에 관객 11만명이 모여 콘서트와 음반 매출이 모두 성공을 거둔 점도 이번 합작사 설립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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