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도체·조선·원전 등 국내 주력 산업 대표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현지 협력과 투자 확대를 모색한다." [사진 = 대통령실]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주력사업 반도체·조선·원전 분야에서 사업 영토를 넓히는 시금석을 마련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 재계는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 원전 등 주요 분야에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한 양국 동맹 강화에 나선다.

특히 조선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분야다.

이에 따라 재계는 관련 기업 총수가 한미정상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 총수 대거 출국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행에 나선 경제사절단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미국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이에 따라 경제단체장까지 포함하면 이번에 미국으로 가는 기업인 및 관계자는 16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국내 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라며 “이와 함께 현재 미국 현지 사업을 강화 중인 점도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 정상회담 참가 계기로 미국 현지사업 시찰 등 미국사업 강화 나서

재계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사절단 외에 미국 현지사업을 직접 시찰해 향후 강화할 사업 영역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IT(정보기술)업체 애플과 잇따라 대형 공급 계약을 맺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텍사스주(州) 테일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분야에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29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동선에도 눈길이 쏠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생산시설에 더해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 각각 현대차, 혼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지 시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에 원전을 지어달라고 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따른 대처 차원에서 이뤄졌다”라며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동안 한국이 접근하지 못한 미국 사업에 진출하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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