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무서운 성장, 삼성전자 점유율 방어 위기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 샤오미 약진으로 중저가 시장 재편
인도·중남미 점유율 상승세… 일본서도 두각 나타내며 존재감 확대
삼성, 글로벌 시장 1위는 유지 중, 중저가폰 AI로 반격 예고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8.10 17:24 의견 0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샤오미 포코 X6 프로가 30만원대 가격으로 100만원대 성능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 = 샤오미]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샤오미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 전략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4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렸다.

샤오미가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시장은 인도와 중남미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는 18.9%의 점유율로 처음으로 삼성전자(18.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0.3% 포인트 하락한 반면 샤오미는 3.9% 포인트 증가한 결과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19%의 점유율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출하량을 늘린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30%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전년 대비 4% 포인트 하락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성장은 눈에 띈다. 일본 시장에서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6%를 기록,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39% 감소하며 점유율 5%로 3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기술력과 가성비를 결합한 전략을 통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하락했다. 인도와 중남미 시장에서 샤오미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저가폰 부문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저가폰에도 확대 적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AI 기능을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35와 A55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중저가 시장에서 샤오미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조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주력하는 사이 샤오미가 중저가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며, “삼성이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샤오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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