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크래프톤]


[이코노미 트리뷴 = 김 다니엘 기자] 24일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는 신작 ‘PUBG: 블랙 버짓(PUBG: Black Budget)’의 첫 번째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오는 12월 PC 플랫폼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차세대 성장 장르로 떠오르는 ‘익스트랙션 슈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제한된 지역에서 전리품을 확보하고 생존 상태로 탈출하는 것이 핵심인 장르다. PvP와 PvE가 결합해 매 플레이마다 전투 양상이 달라지고, 하이 리스크–하이 리워드 구조가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Escape from Tarkov(타르코프)’가 사실상 장르의 표준을 확립한 이후 텐센트의 ‘델타포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등 주요 개발사가 잇달아 합류하며 시장 경쟁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진 = 배틀그라운드]


블랙 버짓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프로젝트 블랙 버즈(Project Black Buzz)’라는 코드명으로만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며, 그동안 별도의 세부 정보 없이 내부 개발이 진행돼 왔다. 이번 알파 테스트 일정 공개를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이 처음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게임의 배경은 미스터리한 타임 루프에 갇힌 외딴 섬 ‘콜리 섬(Coli Island)’이다. 플레이어는 분대 단위로 투입돼 기밀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경쟁 세력과 초자연적 현상(아노말리)에 맞서야 한다. 장르 특유의 루팅·탈출 기반 구조를 따르면서도, 배틀로얄의 핵심 시스템인 자기장(플레이 구역 축소)을 적용해 후반부 전투 밀도와 압박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메타 게임 요소도 한층 강화됐다. 플레이어는 매치 밖에서 은신처를 확장하고 장비를 제작하며, 캐릭터 능력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또한 블랙 버짓만의 설정인 ‘타임 루프’가 적용돼 루프가 반복될 때마다 맵의 환경이나 위험 요소가 달라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같은 지역이라도 회차마다 공략 방식이 달라져 탐험·발견 중심의 플레이를 유도하는 장치다.

다만 블랙 버짓은 익스트랙션 장르에서는 후발주자다. 그렇기 때문에 PUBG IP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총기 감각과 전투 연출,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얼마나 ‘최적화·접근성·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난이도가 높고 진입장벽이 큰 편이어서, 시스템 안정성과 UX 완성도가 초반 흥행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특유의 ‘자기장(플레이 구역 축소)’ 시스템을 보여주는 장면. [사진 = 배틀그라운드]


특히 블랙 버짓이 익스트랙션 구조에 배틀로얄식 자기장 시스템을 결합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일부 이용자는 자기장이 장르 특유의 자유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다른 이용자는 후반부 전투 흐름을 정리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결국 크래프톤이 이 자기장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조정했는지가 향후 완성도와 시장 적합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는 PST 기준 12월 12~14일, 19~21일 총 6일간 진행된다.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의 PC(Steam)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스팀 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테스트 기간에는 SOOP과 치지직 드랍스를 통해 액세스 키도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는 NDA(비밀유지계약) 없이 진행돼 스트리머와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플레이 영상·리뷰·스트리밍 콘텐츠를 제작·공유할 수 있다.

펍지 스튜디오는 “개방형 테스트를 통해 커뮤니티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게임 시스템과 최적화를 조기에 다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anie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