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 모습. 무신사는 이 같은 국내 오프라인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MZ세대를 겨냥한 상하이 첫 해외 편집숍을 열었다. [사진 = 무신사]
[이코노미 트리뷴 = 박민정 기자] 무신사가 19일 중국 상하이 안푸루(安福路)에 첫 해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를 오픈하며 중국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무신사는 이번 매장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허브로 삼고, K-패션과 중국 젊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지 소비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큐레이션을 통해 파트너 브랜드의 인지도와 체감 접점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첫 해외 오프라인 거점으로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를 선택한 배경도 주목된다.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패션·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형성·확산되는 도시로, 편집숍과 콘셉트 스토어 문화가 성숙한 대표 상권이다. 정치·행정 중심지 성격이 강한 베이징과 달리, 상하이는 글로벌 브랜드와 외자 기업에 개방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공간·콘텐츠 실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신사가 ‘판매 거점’이 아닌 ‘트렌드 확산 거점’으로서 상하이를 택한 이유다.
특히 매장이 들어선 안푸루는 한국의 성수동과 유사한 상권으로, 패션 피플과 인플루언서가 자연스럽게 모이는 지역이다. 유럽풍 건축물과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 속에 감도 높은 편집숍과 글로벌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해 있어, 상하이 로컬 트렌드를 상징하는 거리로 꼽힌다.
중국 상하이 안푸루(安福路)에 문을 연 무신사의 첫 해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 전경. [사진 = 무신사]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는 100년 이상의 헤리티지를 지닌 건물의 지상 3개 층을 활용해 약 210평 규모로 조성됐다.
건물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무신사의 큐레이션 역량을 공간 전반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는 총 59개로,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 44개와 중국 로컬 및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15개로 구성됐다. 한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브랜드를 함께 배치해 현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K-패션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매장은 테마와 스타일 중심의 조닝을 적용했다.
1층에는 시즌과 트렌드에 맞춘 팝업존을 운영하며, 오픈 첫 달에는 ‘무신사 클로짓(MUSINSA CLOSET)’을 주제로 △락케이크 △오소이 △인사일런스 △스컬프터 △트리밍버드 △페넥 등 국내 브랜드 6곳을 집중 소개한다.
2층은 30여 개 브랜드의 코디네이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셀렉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3층에는 K-팝에 관심이 높은 중국 고객을 겨냥한 ‘K-팝 존(K-pop Zone)’을 마련했다.
오픈 후 한 달간은 무신사 차이나 공식 앰배서더인 엔하이픈 성훈이 착용한 제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성수·강남·홍대 등 한국 무신사 스토어를 동양화풍 아트워크로 재해석한 계단 벽면, 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반영한 ‘슈즈 월’, 다양한 모자를 큐레이션한 ‘캡 클럽’ 등 공간 요소를 배치해 브랜드 스토리 전달력을 높였다.
무신사는 이번 상하이 매장을 중국 시장 공략의 출발점으로 삼아, 향후 주요 도시로 오프라인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는 헤리티지 공간에 무신사의 현대적 큐레이션 감각을 결합한 전략적 오프라인 플랫폼”이라며 “중국 로컬 문화와 공존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국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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