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부, 트럼프 향해 맹공… ‘행동이 필요한 시점’ 강조
오바마, "트럼프 지난 9년간 불평만 해왔다"
미셸 오바마, 민주주의를 위해 이제는 직접 행동해야 할 때
한국 여야 의원,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 조율 중
이코노미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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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2:50 | 최종 수정 2024.08.2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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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찬조 연설이 큰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연설이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민주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는 78세의 억만장자로 지난 9년간 자신의 문제에 대해 불평만 해왔다"고 지적하며, 트럼프의 리더십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바마는 트럼프의 과거 사업 실패와 끊임없는 불만을 언급하며, "우리가 산을 마주할 때, 정상까지 데려다 줄 에스컬레이터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비유로 트럼프를 조롱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그녀가 미국을 통합하고 미래로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는 이 나라를 하나로 묶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해리스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해리스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그는 "이 순간은 그녀를 위한 것이며,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이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조 바이든은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며, 나는 그를 나의 친구로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결정을 이타적인 행동으로 칭송하며, 바이든의 리더십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연설에서 희망과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희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해리스와 민주당의 캠페인이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페인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두려움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분열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셸 오바마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배경과 가치관을 강조하며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우리는 모두 모든 사람이 성공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었고, 해리스는 그 믿음을 행동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해리스 부통령이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미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불평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해리스 부통령이야말로 미국의 리더로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해리스가 여성으로서, 그리고 유색인종으로서 직면한 장벽들을 극복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민의힘의 최형두·조정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김영배·김한규 의원이 각각 여야 대표로 참석했으며, 22대 총선을 눈여겨보던 미국 측에서 별도로 초청한 이준석 의원도 방미단에 합류해 총 6박 8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카고에서 한인회 및 주미대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22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참관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도 조율 중이며 그녀가 공식적으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시점에 면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미단은 23일 워싱턴D.C.에서 미국 국무부와 면담한 뒤 24일 보스턴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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