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한다

R&D 54조5천억원, 설비투자 51조6천억원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
글로벌 생산 시설 확장으로 100만대 추가 생산 능력 구축, 제네시스 포함 연간 555만대 판매 목표
900㎞ 주행 가능한 EREV 2027년 본격 판매, 보급형 NCM 배터리 개발로 경쟁력 강화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8.28 17:01 의견 0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GV60,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그리고 기아 EV6와 EV9이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트리뷴 = 김용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20조원이 넘는 투자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목표로 하고 그 중 전기차는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7개에서 14개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이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 ▲수소 사회 전환 대비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실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10년간 투자액 109조4천억원보다 10.1% 증가한 금액이다.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한 연간 글로벌 판매량 555만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30%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의 생산 시설을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의 경우 2030년까지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36%를 차지한다. 주요 시장으로는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여 준중형과 중형 차량 외에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네시스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고, 스마트 회생제동, 차량 외부 전기 공급 기능(V2L) 등 프리미엄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할 예정이다.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를 도입할 예정이며,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를 통해 전기차 성능, 안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개발하고, 배터리 안전 기술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에 따라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및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며 관련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 자동 학습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모빌라이저' 구상을 통해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물류체계를 도입하며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과 사업 확대에 따라 2024∼2033년 동안 120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는 54조5천억원, 설비투자(CAPEX)에는 51조6천억원, 전략투자에는 14조4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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