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라스라판·메사이드 발전소에 이어 2000MW급 신규 계약을 따내며 중동 신재생 EPC 시장에서 연속 수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삼성물산]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따내며 글로벌 신재생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7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발주한 2000MW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낙찰통지서를 수령하고 발주처와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1조4600억 원 규모다.
이날 서명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과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CEO가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듀칸 지역에 들어서며, 부지 면적만 27㎢로 여의도의 9배에 달한다. 태양광 패널 274만 장이 설치되고, 2030년 준공 시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태양 추적식 트래커와 고온 대응 인버터를 적용해 사막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발전 효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카타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약 80%를 단독으로 담당하게 됐다.
앞서 2022년 라스라판·메사이드 태양광 발전소(총 875MW)를 수주해 지난 5월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확보하며 현지 신뢰도를 높였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외에도 괌, 호주, 일본 등에서 태양광 및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을 수행 중이다.
기존 플랜트·인프라 EPC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쌓아온 삼성물산은 비교적 최근 태양광 EPC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초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신재생 분야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준 삼성물산 ES영업본부 부사장은 “카타르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신뢰를 쌓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EPC 분야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conomytrib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