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 등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엑사원-BI)’ 상용화 발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LG]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 AI연구원이 금융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엑사원-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섰다.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AI를 산업 맞춤형 데이터 상품으로 전환해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에서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엑사원-BI)’ 상용화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국과 영국 간 첫 금융 분야 AI 상용화 사례다.
엑사원-BI는 인간 개입 없이 △외부 데이터 수집(‘AI 저널리스트’) △시장 전망 예측(‘AI 경제학자’) △종목 분석·보고서 작성(‘AI 애널리스트’) △투자 판단 보조(‘AI 의사결정자’) 등 네 개의 전문가형 에이전트가 협력해 금융 분석 전 과정을 수행하는 구조다.
LSEG는 엑사원-BI가 산출한 예측 점수와 보고서를 데이터 상품 ‘AEFS’로 가공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LG는 이 과정에서 엑사원-BI 기술을 제공한 대가로, 데이터 판매 실적에 연동된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를 갖췄다.
즉, ChatGPT처럼 모델 자체를 직접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엑사원이 도출한 분석 결과와 보고서를 데이터 상품화해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BI는 개별 전문가 에이전트가 집단 지능을 발휘하는 고도화된 AI 서비스”라며 “이번 협력은 LG의 버티컬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동시에, AI 활용 수익 창출의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토드 하트만 LSEG 데이터·피드 그룹 총괄은 “AEFS는 분석·예측·생성 전 과정이 사람 개입 없이 AI 판단만으로 이뤄진다”며 “투자자들이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코멘터리를 함께 제공해 기존 금융 AI의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국내 기업들의 AI 개발이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 모델을 개척하는 흐름으로 평가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데이터 상품 판매, 구독형 서비스, 산업별 맞춤형 SaaS 제공 등을 새로운 매출원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LG의 엑사원-BI는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를 금융 데이터 상품화에 적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conomytrib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