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내달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6년 만에 회담을 갖고 틱톡 매각, 무역·안보 현안 등 미중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첫 대면이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약 2시간 동안 통화를 한 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내년 초 방중과 시 주석의 방미도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좌하는 것은 2019년 오사카 G20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통화에서 가장 주목받은 의제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신사적으로 협조했다”며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미국인 중심의 이사회 체제와 함께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 지분 80%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틱톡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무역·관세 현안 △펜타닐 유입 차단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종전을 원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는 10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활용,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급망 안정,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지속가능 성장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해왔다.
외신들도 이번 회의에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WTO 체제 강화, 환경·보건 협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미국 투자와 관련된 비자 문제 역시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 대좌’가 미중 간 관세 전쟁, 반도체·희토류 수출 통제, 아태 지역 군사적 긴장 등 난제들에 대한 타협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정상회의가 형식적으로는 의례적 행사지만, 트럼프 2기 들어 처음 성사되는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외교·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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