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erplexity]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퍼플렉시티(Plexity)가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 공개된 코멧의 핵심은 ‘사이드카 어시스턴트(Sidecar Assistant)’ 기능이다. 사용자는 웹 서핑 중 브라우저 오른쪽 화면에 띄워진 AI 챗봇과 대화하며 페이지 요약, 질문 응답, 콘텐츠 탐색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퍼플렉시티 무료 이용자가 하루 5개의 질문으로 제한됐던 것과 달리, 코멧에서는 이 같은 제약이 사라졌다. 퍼플렉시티가 브라우저 기반 이용자 확대를 위해 무료 개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멧은 지난 7월 월 200달러 요금제 ‘맥스(Max)’ 구독자를 대상으로 처음 출시됐다. 당시 수백만 명이 대기자 명단에 몰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무료화로 일반 사용자도 코멧의 주요 기능을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무료 버전에는 뉴스 추천(디스커버·Discover), 프로젝트 관리(스페이스·Space), 가격 비교(쇼핑·Shopping), 여행 정보(트래블·Travel), 투자 관리(파이낸스·Finance), 스포츠 일정(스포츠·Sports)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된다.

한편 유료 구독자인 맥스 이용자는 고성능 AI 모델과 이메일 어시스턴트 접근 권한을 유지한다. 또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 어시스턴트(Background Assistant)’ 기능도 제공받는다.

퍼플렉시티는 이와 별도로 월 5달러 뉴스 전용 요금제 ‘코멧 플러스(Comet Plus)’를 준비 중이며, CNN·워싱턴포스트·로스앤젤레스타임스·르몽드·르피가로 등 주요 언론사와 협력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생성형 AI와 브라우저가 결합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니(Gemini)’ 기반 요약·검색 기능을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통합해, 사용자가 웹페이지를 읽는 중에도 AI에게 추가 설명이나 해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앤트로픽(Anthropic) 역시 ‘클로드(Claude)’ 확장을 통해 사용 중인 페이지 내용을 인식하고 문맥 기반 요약·질의응답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구글과 앤트로픽이 기존 브라우저 위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형태라면, 퍼플렉시티의 코멧은 브라우저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첫 상용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브라우저 구조의 기본 단위에 AI를 통합해 탐색·검색·작업을 하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묶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OpenAI의 ‘Dev Day’에서 GPT 기반 브라우저나 탐색 기능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OpenAI가 자체 브라우저 또는 AI 탐색 환경을 선보인다면, 퍼플렉시티의 코멧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검색을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탐색 경험 전반을 주도하는 새로운 인터넷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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