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기도]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경기도가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행정 전반에 도입하며 ‘AI 행정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4일 국내 기업의 AI 모델에 경기도 행정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독립형 AI 시스템 ‘경기 생성형 AI플랫폼’을 공식 개통하고, 6개 행정 분야에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플랫폼은 AI가 행정문서를 작성·검색·요약하고 회의록을 자동 정리하며, 법규나 행정심판 사례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합형 시스템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공무원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도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방대한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이고 일관된 행정 실현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국내 기업의 5개 AI 모델에 경기도 행정정보를 학습시켜 만든 독립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도가 직접 통제·운영할 수 있어, 정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체계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서비스 개시와 함께 4일 도청 단원홀에서 ‘소버린 AI 방향을 묻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토론회에 앞서 플랫폼의 주요 기능인 △AI업무지원관 △AI문서작성 △AI행정자료 검색 △AI회의관리 △행정심판업무지원 △자치법규입안지원 등을 소개하며, 공공영역의 AI 행정 혁신이 본격화됐음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KT 배순민 랩장, 퓨리오사AI 정영범 본부장, 업스테이지 권순일 부사장, 오케스트로 정재헌 본부장 등 주요 AI 유니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추론 인프라 구성(퓨리오사AI) △국가대표 LLM 선정과 현황(업스테이지) △데이터와 온톨로지(오케스트로)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공공영역의 AI 전환(AX)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11개의 AI 전문기업 상담부스도 마련됐다. ‘데이터’, ‘RAG’, ‘클라우드’, ‘LLM’, ‘AICC’ 등 공공부문 AI 도입에 필요한 기술과 활용 전략이 소개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경기도는 시범운영을 통해 플랫폼의 안정성과 활용도를 검증한 뒤, 향후 다양한 행정 수요에 맞춰 도민 대상 서비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생성형 AI 기반 전환을 위해 혁신행정 추진단을 만들어 직접 단장을 맡아온 결과, 경기도가 첫 사례가 됐다”며 “향후 더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서비스로 공무원이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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