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현 LIG넥스원 대표가 지난 5월 구미하우스를 방문한 외국군 수탁생도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육사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1천만원을 후원했다. [사진 = LIG넥스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IG넥스원이 후방지역 작전에 최적화된 차세대 통신체계 개발에 나선다.
LIG넥스원은 10일 육군이 주관하는 첫 신속시범사업인 ‘후방지역 사단급 이하 전술통신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97억원이며, 사업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후방지역에서 수행되는 지휘·통제 체계의 통신 안정성과 작전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군 전술통신망은 지형이나 환경에 따라 수신이 어려운 이른바 ‘난청 지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개발되는 장비는 민간 상용 5G/LTE 기지국망을 적극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고속·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면서 지휘 명령과 상황 보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차량이나 무인기, 지휘소 등 다양한 군 플랫폼 간 데이터 공유 속도도 크게 향상된다.
또한 이 체계는 후방지역에서 사용 중인 위성통신 단말과의 연동을 지원해 상용망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위성 또는 군 전용 통신망으로 전환된다. 작전 환경이나 지형적 제약에 따라 통신망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다중 레이어 구조를 갖춰, 실제 운용 과정에서 통신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사업 수행 과정에서 KT와 SKT와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민간 상용망과 군 보안망 간 인증·암호화·데이터 전환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되는 장비는 플랫폼 간 호환성을 고려한 모듈형으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실전 운용 시 차량 탑재형, 휴대형, 무인 플랫폼 연동형 등 다양한 형태로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 향후 작전 환경 변화나 통신망 확장 필요가 나타날 경우 부대별 요구에 맞춘 장비 구성이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이미 전술다대역다기능무전기(TMMR), 지휘통제 시스템, 위성·우주 통신 사업 등에서 기술력을 확보해온 만큼, 이번 사업이 향후 군 전술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장 환경은 초연결·초지능·네트워크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통신체계 개발은 국가적 과제”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군 전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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