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 혁신매장 1호점 전경. [사진 = 올리브영]
[이코노미 트리뷴 = 박민정 기자] 19일 CJ올리브영은 2026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미국 1호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포라와 울타뷰티 등 글로벌 강자들이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최대 뷰티 시장으로, K뷰티 전문 유통사가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미국 진출 초기부터 현지 MZ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패션·뷰티 수요가 높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진행한다.
패서디나(Pasadena) 도심 내 대표 상업 중심지인 ‘올드 패서디나(Old Pasadena)’ 거리 전경. [사진 = Old Pasadena 사이트]
첫 매장이 들어서는 패서디나는 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떨어져 있으며,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를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역이다.
고소득 인구 비중이 높아 프리미엄 뷰티 소비 수요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회사는 진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26년 내 LA 웨스트필드 등 주요 상권에 추가 매장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미국 진출이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국내 K뷰티 브랜드가 세계 최대 시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별 상품 단위로 소비되던 K뷰티를 오프라인에서 종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브랜드 간 시너지와 카테고리 확장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뷰티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직원이 인기 상품과 트렌드를 해설형 투어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올리브영]
이에 따라 미국 1호 매장은 올리브영의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집약한 ‘K뷰티 쇼케이스’ 콘셉트로 운영된다.
한국 올리브영 매장과 글로벌몰을 이용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현지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구성하고, 브랜드 체험존과 뷰티 콘텐츠 등을 통해 K뷰티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400여 개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와도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뷰티·웰니스 전반으로 상품을 확대해 ‘K뷰티 쇼케이스’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리브영은 미국 내 물류센터와 상품 소싱,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체계를 마련해, 매장에서 경험한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반복 구매로 확장되도록 선순환형 쇼핑 패턴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높아진 K뷰티 관심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확산시키는 동시에 국내 중소·신진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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