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1일 제네시스가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양산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전 세계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향후 10년의 방향성을 ‘럭셔리 고성능’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퍼포먼스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는 뜻을 밝힌 자리였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디자인 철학과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왔으며 이번 마그마 공개를 통해 고성능 영역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회사는 단순한 출력 경쟁이 아닌 정제된 감성과 균형 잡힌 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럭셔리 퍼포먼스를 지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을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 = 현대자동차]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선보인 콘셉트를 양산화한 모델로 기존 GV60 대비 전폭을 넓히고 전고를 20mm 낮춘 비례를 통해 낮고 넓은 자세를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마그마 전용으로 설계된 3홀 형태의 범퍼가 적용돼 모델만의 정체성과 함께 공기 흐름과 냉각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측면은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로 비례감을 강화했으며 리어 스포일러는 루프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 구조로 다운포스를 높여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외장 몰딩은 유광 블랙 중심으로 마감해 크롬을 최소화했고 후면 범퍼와 레터링도 블랙으로 통일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내장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실내는 스웨이드 계열의 샤무드 소재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구현했다.
오렌지와 그레이 스티치 및 퀼팅, 블랙 엠블럼, 전용 드라이브 모드 버튼 등 마그마만의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으며 통풍과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10-Way 전동 버킷시트가 처음 적용돼 운전자의 착좌감과 지지력을 높였다.
성능 역시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은 448kW이며 최대 토크는 740Nm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출력은 478kW까지, 토크는 790Nm까지 상승한다.
런치컨트롤을 활용할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10.9초면 도달한다.
후륜 모터 출력 유지 구간을 넓혀 고출력 주행에서도 성능이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했으며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최적화, 전자제어 서스펜션, End-of-Travel 제어 시스템 등으로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을 모두 확보했다.
전륜 모노블럭 캘리퍼와 대구경 디스크, 후륜 고마찰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해 제동 성능도 개선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내장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주행 감각을 돋보이게 하는 전용 기능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누르면 스프린트, 지티, 마이 등 세 가지 전용 드라이브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스프린트 모드는 차량의 모든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티 모드는 고속 주행에서 동력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잡아준다.
마이 모드에서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와 서스펜션,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운전자가 선호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출력과 토크를 15초간 높여주는 부스트 모드, 출발 반응을 즉각적으로 만드는 런치컨트롤,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HPBC 기능도 탑재됐다.
주행 몰입감을 높이는 마그마 전용 인터페이스도 적용됐다.
드라이브 모드 활성화 시 디지털 클러스터는 3-서클 형태로 구성돼 속도와 G-포스, 모터·배터리 온도 등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와 회생제동 단계, 부스트 잔여 시간 등 핵심 정보 위주로 간결하게 제공한다.
주행 중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를 활성화하면 마그마 전용 전기 사운드가 출력되며 가상 변속 시스템을 더하면 고성능 6기통 엔진 기반의 깊이 있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CDO 겸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향후 퍼포먼스 라인업의 정점을 보여주는 ‘마그마 GT 콘셉트’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는 이를 앞으로 구축할 퍼포먼스 헤리티지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주는 스포츠카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모델로 알려졌다.
GT 레이스카의 핵심 요소인 낮게 눕혀진 보닛과 길게 뻗은 루프 라인, 넓은 리어 펜더 등을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에 맞게 세련되게 해석했다. 미드십 기반의 공력 설계와 보트테일 구조는 안정적인 자세와 역동적인 성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이번 GV60 마그마를 통해 향후 10년의 전략을 ‘럭셔리 고성능’으로 재정의했다.
회사는 그동안 G70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과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 돌파, 유럽 시장 진출 등 성과를 기반으로 고성능 영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그룹 CDO 겸 CCO는 “마그마 라인업은 제네시스의 퍼포먼스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성과 활력을 더해 브랜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서 실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kyh-officia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