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7월 SIGGRAPH 2024에서 열린 대담에서 오픈소스 AI와 AI 비서 기술의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 엔비디아]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6일 해외 IT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사내 전체회의에서 직원들의 AI 활용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CEO는 가능한 모든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라고 강조하며 “AI 사용을 줄이라는 지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일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자제하라고 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AI가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은 자동화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AI를 덜 쓰라는 건 미친 일”이라며, 아직 완성도가 낮더라도 “될 때까지 계속 쓰고 직접 개선하라”고 말했다. 내부에 남아 있는 ‘AI 활용 관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는 일자리 불안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체되는 것”이라며 “AI는 사람을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할 일은 계속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회사의 공격적 채용 기조를 상기시켰다.

엔비디아의 직원 수는 2024회계연도 말 약 2만9600명에서 올해 약 3만6000명으로 늘었다.

젠슨 황 CEO는 전체 인력이 “아직도 약 1만명 부족하다”고 말하며 채용 확대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는 최근 2년간 구조조정 또는 인력 축소를 진행해온 주요 빅테크와 대조되는 행보다.

젠슨 황 CEO는 평소 Chat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엔지니어 부문도 ‘커서(Cursor)’라는 AI 코딩 도우미를 적극 사용 중이며, 젠슨 황 CEO는 이를 빠른 업무 혁신 사례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발언을 글로벌 AI 확산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 내부 문화를 ‘AI 퍼스트(AI-first)’로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경영 메시지로 해석한다.

기술 리더십은 확보했지만, 3만6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업무 습관까지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또 다른 과제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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