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불과 한 달 반 만에 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엔비디아의 조정 국면이 겹치면서 양사 간 시총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구글의 검색과 광고 같은 기존 사업부문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전략이 시장의 평가를 통째로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총은 26일 기준 약 3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주가는 최근 6주 동안 약 35% 상승하며 시총은 1조달러 이상 늘어났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70%에 달한다.
반면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10% 하락했고 26일 오전에도 5% 이상 밀리며 시총이 4조2000억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구글 설계 AI 칩을 검토한다는 보도로 투자심리가 흔들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주목 지점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행보다. 지난 3분기 버크셔가 알파벳 지분을 첫 취득한 사실이 공개되며 “가치투자 대가의 선택이 시장 인식을 뒤집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동안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반전된 분위기다.
구글의 초거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도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는 배경이다. 출시 직후부터 성능 호평이 이어지며 “경쟁사 대비 기술적 완성도와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메타와의 AI 칩 협력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 의존도가 일부라도 분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 시총 격차는 3000억달러 수준까지 좁혀졌다. 한때 넘기 어려울 것 같던 간극이 단기간에 급격히 축소되면서 현지에서는 “다음 AI 빅테크 순위 경쟁의 중심에 구글이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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