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하나금융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4일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최근 IFRS 재단(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Foundation)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전 세계 재무보고 체계 안에 편입하고, 한국도 2026년부터 KSSB(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기준을 단계적 의무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선제적으로 ESG 공시 체계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속가능성 공시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비재무 요소가 기업의 장기적 재무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반영해 도입된 국제 기준이다.

기존에는 회계 데이터를 중심으로 판단했던 기업 가치가 이제는 기후 리스크, 공급망 규제, 지배구조 투명성, 금융소비자 보호 등 비재무 리스크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FRS 재단은 재무회계기준을 제정하는 IASB(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와 함께 ISSB를 운영하며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국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 공시의 개념부터 그룹 차원의 ESG 리스크·기회 요소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기후 관련 위험과 금융소비자 보호 항목을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KSSB·ISSB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4대 핵심 공시요소로 세분화해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룹은 ‘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을 기반으로 △2030년 ESG 금융 60조원 △2050년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 △2050년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ZERO 등 중장기 ESG 목표를 KSSB 기준과 정합적으로 연계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 전략. [사진 = 하나금융그룹]


보고서에는 국제적 기준인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기반 탄소감축 경로와 금융배출(Net-Zero) 전략도 포함돼 글로벌 수준의 정량 데이터를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새로 구축하며 ISSB·KSSB 기준에 따라 72개 핵심지표와 386개 세부 항목을 통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향후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시행 시 데이터 일관성·추적성·검증 가능성을 확보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발간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공시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ESG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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