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왼쪽)와 2024년 3분기(오른쪽)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상위 10개 모델 비교. [사진 = 카운터리서치]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각각 5개씩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10개 모델은 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아이폰 16은 3분기 글로벌 판매 점유율 4%로 1위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기 아이폰 17 시리즈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축제 시즌 프로모션 효과와 일본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며 판매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신형 아이폰 17 시리즈로 이동하며 아이폰 16 프로 계열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판매 순위는 △2위 아이폰 16 프로 △3위 아이폰 16 프로 맥스 △4위 아이폰 16e 순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3분기 기준 글로벌 판매 10위를 기록했다.

분기 말 공급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9월 한 달 기준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초기 수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코로나19 시기에 아이폰을 구입했던 이용자들이 본격적인 교체 주기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A19 프로 칩과 베이퍼 챔버 기반 냉각 시스템, 전문가급 48MP 센서, ProRes RAW, 8배 광학급 망원 줌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5G 스마트폰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판매 상위 5개 모델을 모두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를 두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5G가 표준 통신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만으로 판매 상위 10위권에 5개 모델을 올렸다.

갤럭시 A16 5G는 3분기 기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5위에 올랐다.

갤럭시 A36과 A56은 ‘어썸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삼성의 AI 기능이 적용되면서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되던 이미지 보정과 야간 촬영 기능이 중가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 A16 4G와 갤럭시 A06은 이번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유일한 LTE 스마트폰으로,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각각 해당 지역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들 모델이 해당 지역의 핵심 판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 A17 시리즈의 조기 출시는 축제 시즌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A16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는 일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가 스마트폰의 상위 10위권 진입 흐름이 앞으로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기능이 중가 모델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격 대비 체감 성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플래그십과 중가 제품 간 사용자 경험 격차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