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효율 세탁기. [사진 = 삼성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가전 사용자 대상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변동에 따라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이가 커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가전 사용 시점 조절과 소비전력 관리를 통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전력·에너지 기업 에넬(Ene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6일(현지시간)부터 삼성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2년간 최대 180kWh의 세탁용 전기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전력량은 삼성전자 A등급 세탁기를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고객이 삼성 세탁기를 구입한 뒤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동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국에서는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와 협업해 삼성전자 제품 구매자 전용 ‘삼성 주말 세이버 고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정용 전기요금을 50% 할인하는 방식이다.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냉동고, 오븐, 전자레인지, 무선스틱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이 적용 대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에너지 기업 쿨블루(Coolblu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삼성 세탁기 사용 시 전기요금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건조기 사용까지 혜택을 확대했다. 쿨블루 전력 공급 가정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뒤 삼성전자 제품을 스마트싱스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기업 리프(Leap)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의 소비전력을 최적화하는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활용해 가전의 소비전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참여 고객에게는 삼성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공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시작으로 텍사스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 앱 화면. [사진 = 삼성전자]
전기요금 절감 효과는 가전 사용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용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 경우에는 요금 혜택을 활용할 수 있으며, 즉시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존 방식대로 가전을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요금 혜택이 제공되는 시간대를 안내하고, 선택적으로 자동 실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솔루션팀 부사장은 “에너지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가전 사용자에게 다양한 전기요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스마트싱스를 고도화해 에너지 효율과 사용자 편의를 동시에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에너지 고효율 AI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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