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Eydenzelt, 성분명 애플리버셉트)’를 이달 초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안질환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중심이던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안과 분야로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영국 법인은 아이덴젤트 출시와 동시에 3개 행정구역에서 진행된 국가보건서비스(NHS) 입찰을 수주하며 조기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영국 내 최대 시장인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아이덴젤트가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등재되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계기로 영국을 발판 삼아 유럽 전역으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주요 입찰 시장 중 하나인 포르투갈에서도 출시를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국가 입찰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며, 내년까지 아이덴젤트 판매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처방 가속화를 이끌 계획이다.
셀트리온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Eydenzelt)’. [사진 = 셀트리온]
아이덴젤트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망막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 등 실명 위험이 높은 주요 망막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이들 질환은 고령화와 당뇨병 증가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반복적 치료가 필요한 만큼 약 접근성과 비용 부담이 중요한 치료 영역으로 꼽힌다.
아이덴젤트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95억달러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안과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대체재로서 아이덴젤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유럽 각국의 의료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시장에서 직판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병원·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회사는 이 같은 직판 경쟁력을 안과질환 영역에도 적용해, 기존 제품군에서 쌓은 신뢰가 아이덴젤트 처방 확대로 이어지도록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전역에서 바이오시밀러 명가로 인정받아 온 경험과 직판 역량을 바탕으로 아이덴젤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겠다”며 “내년까지 출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유럽 안질환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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