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이더리움 현물 ETF 최종 승인

6개월 만에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 ETF 승인
주요 금융 기관들, 이더리움 기반 투자 상품 출시
투자자들 암호화폐 투자 접근성 향상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7.23 18:17 의견 0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더리움 기념품 주화이다. [사진 = Pexels]

[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주요 금융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는 23일부터 미국 증시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SEC는 23일 (현지시간) 블랙록과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지난 5월 23일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자산 운용사들이 최종적으로 ETF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SEC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이다. 최소 2개의 자산운용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6개 ETF 상품도 뉴욕증권거래소 등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 상품이다. 지수는 여러 개별 주식들의 묶음이며,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ETF다. ETF 개발 초기에는 주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 상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추적하는 상품들로 발전해 왔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되며 다양한 기초 자산을 추적할 수 있어 분산 투자와 비용 효율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전통적인 주식 거래 계좌를 통해 쉽게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보안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EC의 승인 소식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다. 7월 22일 기준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1.52% 하락한 3,466달러에 거래되었으며, 비트코인도 0.49% 하락한 67,8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던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

리서치 업체 스테노 리서치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첫해에 15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6개월 만에 끌어들인 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홍성욱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첫 6개월간 약 50억 달러(약 7조 원)의 자금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더리움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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