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 압도적 통과, SK이노베이션-SK E&S 자산 100조원 에너지 기업 탄생

주주 85%의 지지로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 출범 예고
ISS·글래스루이스의 찬성 권고, 외국인 주주 95% 찬성
합병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 경쟁력 확보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8.27 19:10 | 최종 수정 2024.08.28 01:08 의견 0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뉴스룸]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면서, 자산 규모 100조원, 매출 88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계약 체결 안건이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안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될 수 있다. 주주 출석률은 62.76%였으며, 참석 주주 중 85.75%가 찬성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으나, 최대 주주인 SK㈜와 다수 주주의 찬성으로 합병안이 최종 승인됐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후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찬성표를 던졌다.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 합병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주요 이유는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재무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 회사의 결합이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며, 합병 비율도 시장 평가에 따라 공정하게 산정되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합병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에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통해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 각각 1조 9,039억원과 1조 3,3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 회사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재생에너지 사업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기업이 탄생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회사의 재무 및 손익 구조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수익의 안정성이 향상되고, 합병 시너지 효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조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EBITDA 목표는 20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합병이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합병 완료 후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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