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 감소 지방에 1만명 신규 고용…지역 경제 활성화 선도

2026년까지 3조원 투자해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 구축
비서울 지역에서 1만 명의 신규 직고용 인력 창출
2027년까지 도서산간지역 포함 무료 배송 서비스 강화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9.03 17:43 의견 0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쿠팡이 20대 청년 인구를 포함하여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각지에서 20대 청년 등 약 1만 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쿠팡의 전체 직고용 인력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여 추가 물류망을 구축하고 지역 균형 발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쿠팡 뉴스룸]


2026년까지 3조 원 투자,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 확충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의 물류 인프라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새로운 물류시설을 구축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예상 고용 인원은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에 따라 쿠팡은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5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할 예정이다.

쿠팡은 청년 이탈·저출산·구직난 ‘3중고’ 지역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일자리 10개 중 8개는 지역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사진 = 쿠팡 뉴스룸]


새로운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방에서 대규모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는 다음 달까지 풀필먼트센터(FC) 두 곳이 완공되어 운영에 들어가며 이곳에서만 3,300여 명이 직고용될 계획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는 각각 500명, 400명 고용을 목표로 10월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경북 칠곡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FC와 경기 이천 FC는 올해 2분기 착공하여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물류 및 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쿠팡의 물류·배송 직고용 인력의 96%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유입 기대

쿠팡의 이번 투자 계획은 인구 감소와 청년층 이탈이 심화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대전 동구와 경북 김천, 광주 광산구, 울산 울주군, 충북 제천 등은 저출산과 청년층 인구 감소로 인해 고용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지역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쿠팡은 또한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유출을 방지하고 여성 고용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의 물류·배송직군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약 48%가 여성이며 유연한 근무 환경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적 로켓배송 확대와 고객 서비스 개선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부터는 전국 약 230개 시군구와 인구 감소 지역 60여 곳에 무료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쿠팡의 이번 투자가 양극화와 지방 소멸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청년들이 대기업 일자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몰리는 반면,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체가 적은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양극화와 지방소멸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내수산업을 살리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절실한 제조 생태계도 지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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