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LG 엑사원 4.0과 업스테이지 솔라 모델을 앞세워 미·중 양강 뒤를 잇는 글로벌 AI 3위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우리나라가 배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세계 무대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 그룹’의 선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산하 투자 전문 매체 fDi 인텔리전스는 최근 ‘미국과 중국을 넘어 격화하는 AI 경쟁’이라는 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AI를 향한 경쟁은 더 이상 미·중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한국,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를 주요 경쟁국으로 조명했다.

특히 한국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최신 평가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Exaone 4.0·2025년 7월 출시)은 GPT-3.5보다 5배 높은 지능을 기록하며 미·중을 제외한 국가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을 보였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 역시 글로벌 선도 모델 22개 중 20위에 올랐다.

미국이 13개, 중국이 6개를 차지한 상황에서 한국은 프랑스(미스트랄)와 함께 미·중 외 유일하게 다수 모델을 올린 국가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칼 힐-스미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CEO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최소 10여 개 기업이 경쟁하는 반면, 다른 국가의 모델은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도 “LG·업스테이지·미스트랄과 같은 최근 모델은 AI 경쟁이 미·중 독주로만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보다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혁신적 성과가 고무적이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3번째 국가’가 아니라 ‘세계 3강’이 되는 것”이라며 “GPU, 데이터, 인재 등 핵심 자원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역시 “작은 사이즈로 가성비 1등 모델로 인정받아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도 최고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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