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무대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 디자인의 저력을 입증했다.
LG는 세계 3대 어워드(레드닷·IDEA·iF)에서 100관왕을, 삼성은 레드닷에는 불참했음에도 IDEA와 iF에서만 105관왕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AI 융합 △사용자 경험 강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 확대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K-디자인이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기술·라이프스타일·사회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경험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레드닷·IDEA·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100관왕을 달성하며 AI·UX 기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혁신을 인정받았다. [사진 = LG전자]
◇ LG, 3대 어워드 모두 석권하며 100관왕
LG전자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만 총 48개 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AI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와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webOS)가 높은 평가를 받아 12개 상을 받았다.
제품 부문에서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TV·에어컨·공기청정기·오디오·모니터·상업용 로봇 등에서 35개 상을, 콘셉트 부문에서는 사내독립기업 마이테이스트컴퍼니가 선보인 ‘듀오보’가 최고상을 받았다.
또한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한 IDEA 2025에서는 16개 본상(Finalist, 금·은·동상 외 공식 수상작)을 수상했다.
특히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레드닷, iF, IDEA를 모두 수상하며 3대 어워드를 석권했다.
이 밖에 LG 시그니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 LG 아트쿨, LG스탠바이미2, LG AI 심볼 등이 IDEA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도 LG는 금상 포함 36개 상을 거머쥐었다.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 프리미엄 LCD TV QNED TV, 앱 내 고객 소통을 강화한 씽큐 캐릭터, 제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높인 LG 아이코노그래피 등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정욱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고객의 일상적 행동과 가치관, 취향을 세심하게 분석해 이를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 연구와 혁신적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IDEA 47개 석권…레드닷 불참에도 105관왕
삼성전자는 올해 IDEA 2025에서 금상 2개, 은상 3개, 동상 3개, 본상(Finalist) 39개 등 총 47개 상을 휩쓸었다.
금상은 △갤럭시 제품의 다양한 폼팩터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연결한 ‘삼성 모바일 디자인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 △저시력자와 노인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를 배려한 ‘가전의 포용적 디자인(Samsung Inclusive Essentials) 선행 콘셉트’가 차지했다. 후자는 조작 버튼과 색상 체계를 표준화하고 빛·소리·엠보싱 등 시각·청각·촉각적 안내를 제공해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DEA 2025’에서 은상을 수상한 ‘삼성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Samsung Smart Modular House) 선행 콘셉트’ [사진 = 삼성전자]
은상에는 대화면 AI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지속가능한 모듈식 주거 콘셉트 ‘삼성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빌딩 통합 관리 솔루션(b.IoT) 디지털 트윈’이 선정됐다.
‘IDEA 2025’에서 동상을 수상한 ‘비전 AI 온스크린 스토리(Samsung Vision AI Onscreen Story)’ [사진 = 삼성전자]
동상은 ‘갤럭시 S24 FE’, 삼성 AI TV의 영상 프로젝트 ‘비전 AI 온스크린 스토리’, AI 홈·스마트싱스 기반의 가정용 히트펌프 난방기기 EHS 모노 시스템이 받았다.
본상(Finalist)에는 갤럭시 Z 폴드·플립6, 스마트 모니터 M9, 비스포크 AI 원바디 세탁·건조기 등 AI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전 융합을 반영한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콘셉트 디자인과 전시 부문에서도 △포터블 프로젝터 지속가능 패키지 ‘보자기(BOJAGI)’,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품작 ‘공존의 미래(Newfound Equilibrium)’ 등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는 금상 2개 포함 58개 상을 수상하며, 삼성은 올해 두 대회에서만 총 105관왕을 기록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CDO(사장)는 “기술과 인간적 공감에서 비롯된 혁신이 삶을 풍성하게 한다”며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디자인으로 더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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