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K푸드 수출 확대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사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TV 예능 프로에 나와 한국 문화자산 핵심은 음식이라며 ‘K푸드’ 수출 강화를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난과 오해가 생기더라도 국민 삶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그가 한류(韓流) 열풍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K푸드를 주력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고 국민의 삶 개선에 국정 방향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예능 출연해 K푸드 중요성 강조

7일 정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추석을 맞아 출연한 종편 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이 6일 저녁 방송됐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그가 K푸드를 홍보하자는 취지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프로그램에 출연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문화가 (중요한) 자산이다. 그중 K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점을 두루 갖춘 한식을 세계 시청자에게 알리고 나아가 K푸드를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셰프에게 부탁한 요리 주제 역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로 정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가 해 주는 음식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시래기 고등어조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래기는 (저에게 있어) 추억의 음식이자, 맛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한 건강식"이라며 "원산지 '한국'을 표시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강조했다.

김 여사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뉴욕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외국에서는 그동안 (동양 음식이) '스시'로 대표되고 있었지만, 이제 김밥이라고 다들 자신 있게 얘기하더라"라고 했다.

이날 셰프들의 첫 번째 요리 경연에는 보리새우 강정과 퓨전식 삼계탕 대결이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 부부는 보리새우 강정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삼계탕 요리도 훌륭했지만 (보리새우 강정 요리가) 더 한국산 음식이지 않나“라며 ”또한 보관도 용이하고 배에 싣고 가기도 쉽다"라며 수출 가능성이 더 높은 요리를 골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 대미 관세협상에 “간과 쓸개 내어주더라도 절대 국익 포기할 수 없다” 목소리 높여

이 대통령은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7일 오전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이는 그가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숙이는 듯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 절대 국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정치 철학이나 진영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국민 삶의 개선만을 보고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임을 명절을 맞아 다시금 새겨 본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민생 경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라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송은 당초 5일 전파를 탈 예정이었지만 국가전산망 담당 행정안전부 직원 사망으로 추모 기간을 가진 점을 고려한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6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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