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보조금(AMPC) 제외 기준 흑자를 이어갔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4483억원) 대비 34.1%, 전기(4922억원)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 2.4% 늘었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45X)에 따른 3655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 영업이익률은 4.1%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14억원의 보조금 제외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AMPC 제외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북미 ESS 출하 본격화와 고정비 절감 노력, 그리고 원통형·파우치형 등 소형전지 부문 개선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EV 구매 보조금 종료로 주요 완성차 고객사향 물량이 줄면서 일부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럼에도 북미 ESS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7조5303억원, 영업이익 1조4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3.3% 급증했다. 이는 지속적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회사는 밝혔다.
업계는 북미 EV 보조금 종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단기적인 전동화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북미 ESS 시장은 기존 전망을 상회하는 수요를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으며, 향후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 중심으로 재배치해 설비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원 재배치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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