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IBK기업은행]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유럽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협력 차원에서 추진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유럽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게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양국 진출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시장 진출 지원 △중소기업 금융 관련 연구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현지 투자와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글로벌 중소기업 금융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이번 협력은 한국과 헝가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국 정책·민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기업은행은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EU 진출 통로를 강화하고,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의 유럽 현지화 기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헝가리는 법인세율이 9%로 EU 내 최저 수준이며, 오스트리아·체코·폴란드 등 중부유럽 제조벨트와 인접해 물류·공급망 효율성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삼성SDI, SK온,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이미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장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괴드(Göd)에, SK온은 콤라롬(Komárom)과 이반차(İvancsa)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미슈콜츠(Miskolc)에서 구동모터와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이들 대기업 생태계와 연계해 유럽 현지에서 부품 공급·기술 협력·서비스 진출 기회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번 협약을 포함해 △2023년 프랑스 정책금융기관 비피프랑스(Bpifrance) △2024년 핀란드 정책금융기관 핀베라(Finnvera) △2025년 독일 상업은행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등 유럽 주요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IBK유럽 국제협력 벨트’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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