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한화 전시 부스 조감도. AI를 형상화한 ‘A’자 구조로 설계된 전시관에는 한화의 육·해·공·우주 무기체계가 통합 전시된다. [사진 = 한화]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화가 변화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국방 기술 비전을 제시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 공백과 미래 전장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은 물론 방산 생태계 강화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2025’는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을 아우르는 한국 최대 규모의 국제 전시회다. 격년으로 열리는 ADEX는 항공기와 무인체계, 위성, 방산 전자장비 등 첨단 국방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기술 교류와 수출 협력을 이끄는 장으로 평가된다.
한화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Defense for Tomorrow’를 주제로 참가한다.
전시관은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에 마련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960㎡로 설치된다. AI를 형상화한 대문자 ‘A’ 구조로 설계된 통합관은 중앙 스페이스존을 중심으로 10개 존으로 구성되며 한화의 육해공과 우주 무기체계가 AI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정밀유도무기(PGM) 존에서는 한화의 차세대 수출 전략무기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가 처음 공개된다. 이는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래형 버전으로 발사 후 AI가 표적을 탐지하고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정보를 전송한 뒤 자폭드론을 분리해 타격하는 첨단 무기다.
유무인 복합(MUM-T) 존에서는 한국형 궤도형 무인지상차량 ‘테미스-K(THeMIS-K)’가 첫 선을 보인다. 유럽 무인차량 전문기업 밀렘로보틱스의 플랫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해 국내 운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모델이다.
이 밖에도 아리온스멧, 그룬트 등 다양한 소형 무인지상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시리즈가 함께 전시된다.
‘K9 솔루션존’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 K9 자주포의 발전 로드맵이 공개된다. K9A2는 포탑 자동화로 운용 병력이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K9A3는 완전 무인 자주포로 진화한다. AI 기술을 적용해 한 대의 사격지휘장갑차가 최대 3문을 자율 통제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양존에서는 한화오션이 AI 기반의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CMS)와 기관제어(ECS), 함교체계(IBS)를 통합한 ‘스마트 배틀십’은 AI 자동 표적인식과 교전관리 기능을 통해 복합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스페이스존에는 4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와 세계 최고 수준의 0.15m급 초고해상도 SAR 위성이 전시된다. AI 영상분석 기술과 결합해 적 탐지 능력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 확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커뮤니케이션존에서는 차세대 전술통신시스템과 지휘통제(C2) 기술이 함께 전시돼 미래 전장의 통합 지휘체계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화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방 소버린AI(Sovereign AI)’라는 새로운 개념의 AI 국방 생태계 비전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IT기업과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탐지, 지휘통제, 타격 등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방산 분야의 보안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면서도 협력 생태계를 통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첨단 AI 기술로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국내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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