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 방위사업청과 국산 항공기 3종에 대한 성과기반군수지원(PBL·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육군이 운용하는 KUH-1 ‘수리온’, 공군이 운용하는 T-50 ‘골든이글’과 KT-1 ‘웅비’ 계열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며 총 8037억 원 규모다.
사업 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30년까지 5년이다.
사업별로는 △KUH-1 2차 PBL(4486억 원) △T-50 4차 PBL(2853억 원) △KT-1 4차 PBL(698억 원)로 구성된다.
KAI는 지난 3월 체결한 LAH 2차 양산 PBL(1128억9000만 원)을 포함해 올해 후속군수지원(PBL·창정비 등) 분야 수주 규모가 총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성과기반군수지원(PBL)은 항공기 가동률 등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성과금 또는 패널티를 차등 적용하는 선진형 군수지원 방식이다. 제작사가 직접 후속군수지원을 전담함으로써 무기체계의 운용 효율성과 유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KUH-1 ‘수리온’은 육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기동헬기로 병력과 장비 수송, 응급후송, 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2013년 실전 배치된 이후 경찰·소방·해병대용 등 파생형이 개발되며 대표적인 국산 헬기로 자리 잡았다.
T-50 ‘골든이글’은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공군 조종사 훈련용으로 활용된다. 파생형인 FA-50은 실전용 경공격기로 개조돼 다수 국가로 수출되며 한국 항공기 수출의 주력 모델로 꼽힌다.
KT-1 ‘웅비’는 공군 조종사 양성의 첫 단계에서 사용되는 기초훈련기로, 대한민국 최초의 고정익 국산 항공기다.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에도 수출되며 국산 항공기 수출의 기반을 마련한 기종으로 평가된다.
KAI는 이번 PBL 사업을 통해 이들 항공기의 부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인 후속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함께 각 군의 운용유지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기는 통상 30~40년 이상 운용되며, 후속지원과 성능개량 사업 규모가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른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후속군수지원사업을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하고, 항공기 전력화 이후의 전 과정에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경은 KAI CS본부장은 “육군과 공군의 항공기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KAI의 후속지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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