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IMF]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3계단 하락하며 대만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소득 수준은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면서 국제 순위는 점차 뒤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가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5천962달러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3만6천239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이며, 세계 순위도 34위에서 37위로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만의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3만4천60달러에서 3만7천827달러로 증가하며 약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38위에서 35위로 올라서며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기 전망에서도 격차는 더 벌어지는 흐름이다.

IMF는 대만이 2026년 1인당 GDP 4만1천달러를 돌파하며 4만달러 시대를 먼저 열고, 세계 순위도 31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28년에야 4만달러(4만802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으며, 순위는 40~41위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에는 한국이 4만4천262달러, 대만은 5만252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의 성장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호황과 수출 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5.3%이며, 일부 기관은 6% 이상 성장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IMF는 한국의 1인당 소득이 증가세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속도가 주요 경쟁국보다 더딘 만큼 순위 하락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3만4천713달러로 7% 증가할 전망이나, 세계 순위는 작년부터 내년까지 40위를 유지하며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이후에는 42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1인당 GDP 1위 국가로 리히텐슈타인(23만1천71달러)을 꼽았다. 이어 2위 룩셈부르크(14만6천818달러), 3위 아일랜드(12만9천132달러), 4위 스위스(11만1천47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싱가포르가 6위(9만4천481달러), 미국은 8위(8만9천599달러)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economytrib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