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전자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5 미국 가전제품 소비자 만족도 평가(2025 U.S. Appliance Satisfaction Study)’에서 4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LG는 △프렌치도어 냉장고(724점) △양문형 냉장고(713점) △건조기(709점) △프리스탠딩 레인지(691점) 등 총 4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최다 1위로, 특정 모델이 아닌 제품군 전반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입증된 셈이다.

JD파워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최근 1년간 주요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 1만5884명을 대상으로 내구성·성능·부가 기능·사용 편의성·디자인·가치·브랜드 신뢰도 등 7개 항목을 조사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부터 세탁기, 건조기에 이르기까지 총 12개 세그먼트의 만족도를 평가했다.

올해 전체 소비자 만족도 평균은 699점(1,000점 만점)으로 전년 대비 11점 하락했다. 내구성은 695점, 기능·설정 만족도는 668점으로 각각 11~13점 떨어졌다.

JD파워 리테일 인텔리전스 담당 수석이사 마이클 테일러는 “가전의 연결성과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소비자 혼란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직관적 사용성을 기대하지만, Wi-Fi 연결형 가전에서는 오히려 문제 보고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단순한 설계와 직관적 기능이 브랜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G전자는 기술 복잡성 속에서도 성능과 직관적 사용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D파워는 LG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형태와 기능을 고려한 디자인과 넓은 내부 공간으로 가치 항목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전자는 레인지 부문에서 LG와 공동 1위를 기록했고, 탑로더 세탁기(724점)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세탁가전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쉬(Bosch)는 월오븐(749점), 식기세척기(711점)에서 1위를 차지했고, GE어플라이언스는 프런트 로드 세탁기(725점), 월풀(Whirlpool)은 쿡탑(718점), 프리지데어(Frigidaire)는 전자레인지(736점)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 간 경쟁이 팽팽한 가운데, LG전자가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술력과 신뢰도의 종합 성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자사의 경쟁력이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세탁기와 냉장고에 적용되는 ‘AI DD 모터’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자체 설계·생산하며 성능과 효율을 모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됐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올해 초 LG전자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로 선정했으며, 6년 연속 종합가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LG 냉장고는 북미와 유럽 10개국 28개 평가, 세탁기는 6개국 9개 평가, 건조기는 4개국 5개 평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넘어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2위 건설사 레나(Lennar)에 이어, 올해는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스(Century Communities)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세탁 솔루션 기업 워시(WASH)와 CSC서비스웍스(CSC ServiceWorks) 등과 협력해 상업용 세탁가전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가전 리더십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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