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인공지능(AI)을 경영 전반의 핵심 축으로 삼는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크래프톤은 23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를 통해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 일과 회사, 개인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기 비전과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늘을 기점으로 크래프톤은 Agentic AI를 중심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구성원은 창의적 활동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AI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촉진하고 조직의 도전 영역을 넓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GPU 인프라 구축에 1000억 원 이상 투자
크래프톤은 이번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GPU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인프라는 정교한 추론과 다단계 계획 수행이 필요한 Agentic AI 구현을 지원하며, AI R&D·인게임 AI 서비스·AI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 전사적 혁신을 뒷받침한다.
사용되는 GPU는 엔비디아(NVIDIA)의 B300으로, 기존 대비 추론 성능 11배·훈련 성능 4배를 향상시킨 차세대 AI 인프라 솔루션이다.
크래프톤은 2026년 하반기까지 AI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자동화 기반을 완성해 전사적 AI 운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부터 매년 약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 구성원이 AI 툴을 직접 활용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존 서비스 지원 규모의 10배 이상에 달하며, AI 역량 강화와 실무 적용을 병행하는 실질적 투자로 평가된다.
◇ AI First 문화 정착·조직 혁신 병행
크래프톤은 이번 전략을 △AI First 문화 정착 △업무 방식·조직 혁신 △새로운 도전·성장 기회 제공의 세 가지 축으로 추진한다.
먼저, ‘AI 러닝 허브(Learning Hub)’를 중심으로 사내 AI 교육과 도구 활용을 지원하고, ‘AI 라운드테이블’·‘AI 해커톤’을 통해 직군 간 협업과 실무 중심의 AI 활용 문화를 확산한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Span of Control(관리 범위)를 확장해 구성원이 보다 큰 단위의 목표를 주도하도록 지원하고, AI 전문 인력 중심의 별도 운영 체계도 신설한다.
아울러 AI 도입으로 절감된 시간과 자원을 신작 개발 및 혁신 프로젝트에 재투자해, AI 역량과 창의적 도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신작 개발 파이프라인 확장과 신규 타이틀 창출로 이어지는 지속 성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AI First’ 전환을 계기로 경영과 의사결정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AI 중심 경영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 First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업무·문화·조직의 전면적 혁신”이라며 “크래프톤은 AI 중심으로 일하는 운영 기준을 확립해 글로벌 게임 산업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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