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화오션이 조선업 ‘빅사이클(초호황기)’ 효과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급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인도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이 높은 헤비테일(Heavy-tail) 계약 구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56억원)보다 1032% 급증했으며, 매출은 11.8%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69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92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89억원) 대비 12배 이상 늘어났다. 누적 매출액도 9조4606억원으로 25.8% 증가하는 등, 조선 빅사이클에 따른 장기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모습이다.
이번 실적 호조는 2022년 이후 집중적으로 수주한 LNG 운반선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의 주요 계약이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 대금을 받는 헤비테일 구조로 되어 있어, 인도 물량이 증가한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별로는 상선사업부가 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지속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수선사업부 역시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건조와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수행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약 58% 늘었다.
전기(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2% 감소했지만, 이는 인도 일정 변동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 가동률이 안정화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6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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