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NH투자증권]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NH투자증권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두며 증권업계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가 ‘사천피(코스피 4000)’를 돌파한 데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브로커리지(매매중개)·투자은행(IB)·채권운용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은 3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7199억 원으로 14.9% 늘었고, 순이익은 2831억 원으로 83.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1조23억원, 순이익 74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6%, 29.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한 운용 전략과 IB·WM(자산관리) 사업의 균형 성장이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호황이 브로커리지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진 가운데,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699억원을 기록했다. 또 펀드와 랩어카운트 등 투자형 금융상품 매출도 증가해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359억원에 달했다.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도 성과를 냈다. 위탁자산이 60조3000억원, 월평균 이용자가 206만 명에 달하는 등 디지털 자산관리 부문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IB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주관 1위, IPO(기업공개) 2위,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를 기록하며 IB 수수료 수익 993억원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의 대형 유상증자, 삼성중공업·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 SK해운 인수금융,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형 거래들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채권 운용 부문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3분기 채권 운용 및 관련 이자 수지는 304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운용 프로세스 개선과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채권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효율화와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확대, IB 수익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한층 안정화했다”며 “시장 호황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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