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금융지주]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KB금융그룹이 2025년 3분기까지 5조원을 웃도는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대출 성장과 저원가성 예금 확대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자본적정성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30일 KB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8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6197억원)보다 4.1% 증가한 수치지만, 직전 2분기(1조7384억원)와 비교하면 3.0%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실적 요인을 보면 이자이익 증가가 돋보인다.

3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3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여신 성장과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조달비용이 줄며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1.96%, 국민은행 1.74%로 각각 전년 대비 0.01%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수료 및 외화환산손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줄었으며, 이는 환율 상승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감소폭이 1.1%에 그쳤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타영업손익 축소로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순수수료이익은 3.5% 증가하며 견실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비용 관리와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전사적 효율화 노력으로 일반관리비는 5조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에 그쳤으며, 그룹 비용효율성(CIR)은 37.2%를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64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4% 감소했고, 누적 신용원가율(CCR)은 0.4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견조했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83%,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6.28%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1조1769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KB손해보험(2088억원, +23.7%)과 KB캐피탈(704억원, +20.3%)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KB증권(1578억원, –7.6%), KB카드(993억원, –13.4%), KB라이프생명(657억원, –13.6%)은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KB증권은 리테일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93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전년(795원) 대비 135원 늘어난 금액으로, 총 배당금은 3357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과 함께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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