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미국발 관세 부담 속에서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조원 감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한계를 보였다.

현대차는 30일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6조7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5373억원으로 29.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5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평균 1385원) 효과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미국 관세 영향과 마케팅·판매보증 비용 확대가 수익성을 제약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3조5809억원)보다 약 1조원 줄었다.

한편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3만8353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9의 신차 효과로 6.3% 늘어난 18만558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85만7795대로 1.9%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팔렸다.

친환경차 판매는 유럽 지역 중심으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이 확대되며 25만2343대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였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 속에서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강화하고, 지난 9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연간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 목표는 5~6%, 영업이익률 목표는 6~7%다.

또한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 만큼, 4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500원, 우선주 2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분기배당의 총 배당금은 6566억원 규모로,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 Dividend Yield)은 보통주 1.0%, 우선주 1.3% 수준이며, 1주당 배당금 기준으로 전년 동기(2000원) 대비 25%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 정책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는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전략적 대응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생산 전략 최적화와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회복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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