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미약품이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구개발(R&D) 중심의 체질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매출은 3623억원, 영업이익은 551억원, 순이익은 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0%, 순이익은 29.9% 증가했다.
1~9월 누적 기준 매출은 1조1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나, 순이익 감소폭은 8.4%에 그쳤다. 3분기 R&D 투자액은 1685억원으로 매출의 15.1%를 차지했다.
실적 개선에는 주력 품목의 안정적 판매가 기여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은 589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는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57억원을 기록했다. 당뇨병 치료제 ‘다파론패밀리’는 58.7% 증가하며 블록버스터 신제품으로 부상했다. 한미약품은 여기에 더해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 골다공증 치료제 ‘오보덴스’, 주사형 인플루엔자 치료제 ‘한미페라미비르주’ 등 신제품을 추가해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R&D 부문에서는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이 임상 단계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보였다. 핵심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긍정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삼중작용제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은 각각 2030년과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 밖에도 항암 부문에서 표적 단백질 분해(TPD), 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차세대 기술 연구를 확장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3분기 매출은 941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57.6% 증가했다.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와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 소화기계 품목이 주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내수와 중국 사업이 안정화된 가운데 R&D 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이 한미약품의 장기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독자 기술 기반 제품의 성장과 글로벌 임상 진전이 병행된 의미 있는 시기였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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