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네이버]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네이버가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
5일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5년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은 3조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06억원으로 8.6%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7347억원으로 38.6% 급증했다.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과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한 결과,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플랫폼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602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추석 성수기 수요와 함께 AI 기반 광고 효율화 솔루션인 ‘애드부스트(ADBoost)’ 효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네이버 전체 플랫폼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9855억원으로 35.9% 급증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12.3% 늘었고,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멤버십 강화와 수수료 개편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회사는 앞으로 N배송 커버리지 확장과 개인화된 탐색·추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견조한 거래액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4331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총액(TPV)은 22.7조원에 달했으며, 외부 결제액만 12.5조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9월 인수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장외거래 시장 접근성을 높이며 투자 신뢰성 강화에도 나섰다.
콘텐츠 부문은 5093억원으로 10% 성장했다. 웹툰과 스노우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웹툰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IP 확보와 글로벌 사용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15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GPUaaS(서비스형 GPU) 신규 매출이 발생하며 AI 인프라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우디아라비아·태국·모로코 등에서 디지털트윈·소버린 LLM(국가 AI 모델) 구축 등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 영업비용은 2조5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8.2%를 유지했다. 인건비 상승과 GPU 투자 확대에 따른 인프라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AI 광고와 커머스 고성장이 이를 상쇄했다. 순이익률은 23.4%로 6.4%포인트 개선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온서비스 AI의 방향성 아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 적용 분야를 더욱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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