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S전선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부가 전력 솔루션인 버스덕트(Busduct)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5일 LS전선은 미국 A사와 향후 3년간 버스덕트 공급을 위한 프레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LS전선이 글로벌 빅테크와 맺은 첫 대형 거래로, A사가 북미 등지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납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납기·기술·품질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A사의 글로벌 공급사(Vendor)로 등록된 LS전선은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납품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급량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크며,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 B사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우태 LS전선 배전솔루션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첫 대규모 거래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버스덕트 사업이 연 매출 수천억원대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 전력 인프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베트남, 북미를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베트남 생산법인 LSCV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5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며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LS전선 멕시코 공장은 북미 시장을 담당하며, 한국과 함께 글로벌 생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내부에 판형 도체를 배치해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전선 대비 손실과 발열, 화재 위험이 낮아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 고전력 인프라의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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