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뱅크]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에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며 플랫폼 중심의 성장 구조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3분기 단일 분기 이익은 판관비 증가로 소폭 줄었지만, 비이자수익 확대와 고객 기반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며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흔들림이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7~9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242억원) 대비 10.3%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5.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511억원(전년 대비 13% 감소), 영업수익은 7646억원(2.5% 증가)을 기록했다.누적 영업이익은 5043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바탕으로 여·수신 포트폴리오와 비이자사업을 다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은 1조492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81%까지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8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에 달한다. 대출 비교, 광고, 투자 플랫폼 등의 성장이 수익 다변화를 견인하며, 카카오뱅크의 수익 구조가 단순 예대마진 중심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가계대출이 42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전월세 제외)은 13조4000억원으로 8700억원 늘었다.

반면 전월세대출 잔액은 11조원으로 1조원가량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7조9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2.9%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조1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소상공인 금융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플랫폼 및 투자 비즈니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플랫폼 수익은 233억원으로 7% 증가했고, 광고 플랫폼은 광고주 수가 147% 늘며 수익이 50%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출시한 ‘MMF박스’가 개인 MMF 시장에서 약 70%의 초기 점유율을 확보하며 단기간에 자금 운용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대출비교 서비스 제휴사도 68개사로 늘어나며 생태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 기반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624만명으로 전년 대비 136만명 늘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997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으로 21%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 59%를 유지했다. ‘모임통장’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30% 증가했고, 9월 출시한 ‘우리아이 서비스’는 한 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신규 수요를 확보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관비가 13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인건비는 15.7%, 광고선전비는 116% 증가했다. 그러나 대손비용률은 0.53%로 전분기 대비 2bp(0.02%p) 개선됐고, 연체율은 0.51%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충당금적립률은 212%로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들어 AI와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으로 차세대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4분기 중 ‘AI이체’와 ‘AI총무’ 서비스를 출시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송금과 모임 관리 자동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8월 카카오페이·카카오톡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송금, 결제, 예치금 운용 등 카카오 생태계 내 통합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증가와 플랫폼 성장세를 기반으로 비이자수익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며 “AI 기반 앱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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