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쿠팡이 3분기에도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3개 분기 연속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은 12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5일 쿠팡Inc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늘며 세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1.38%)보다 개선됐고,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9500만달러)으로 51% 증가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상품커머스 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은 11조615억원(79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총이익률은 32.1%로 2.1%포인트 개선됐으며,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각각 7%, 10%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으로, 개척 여지가 많은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며 “로켓배송과 마켓플레이스에서 더 많은 상품을 선보이고 물류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로켓배송·쿠팡이츠·파페치 등으로 구성된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31% 증가했지만,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047억원(–2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34.6% 확대됐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만에서 나타나고 있는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손실 증가로 이어졌다”며 “장기적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3분기 중 A클래스 보통주 280만주를 약 8100만달러(약 1100억원)에 매입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판매관리비 비율(OG&A)은 매출의 27.6%로 전년(27.5%)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조정 EBITDA 마진은 4.5%로 0.1%포인트 개선됐다. 영업현금흐름은 7억9200만달러, 잉여현금흐름은 4억4200만달러를 기록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2억달러로 지난해 말(59억달러)보다 2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이번 분기에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만·이츠 등 신시장 투자 확대에 따라 성장사업 부문의 손실 폭이 커진 만큼, 향후에는 수익 구조의 효율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에도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쿠팡이 내년에도 고성장과 수익성 간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유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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